
1. 반향어의 의미
반향어, echolalia는 상대가 말한 바를 그대로 따라 말하는 것을 뜻합니다. 말늦은아이 반향어는 다양하게 분류를 할 수가 있는데 첫째로, 반향어를 발달적인 측면의 과정에서 살펴보면 일반적인 아이들은 돌 전부터 '모방'이라는 인지 개념을 갖게 되고 어른의 행동이나 말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향어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발 달기의 정상적인 반향어도 있습니다. 약 9개월 경부터 엄마의 말을 듣고 이를 엇비슷하게 따라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엄마의 말을 듣고 이 소리를 따라 하며 "이 물건(개념)을 이런 소리로 부르는구나"등과 같은 개념과 소리의 매칭이 이루어지는데 이는 단어 습득 도와주는 정상적 반향어입니다. 이런 발달 시기에 정상적인 반향어를 관찰하신 어머님들께서는 아이를 볼 때 "어머 우리 아이가 엄마 말을 열심히 따라 하네, 잘 모방하네."라는 느낌을 많이 받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엄마 말을 잘 모방하네'가 아니라 "어? 우리 아이가 반향어를 쓰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앞의 상황과는 다를 겁니다. 엄마의 걱정은 조금 늘어납니다.
2. 말소리와 반향어의 차이
그렇다면 말소리와 말늦은아이 반향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말소리 및 언어 습득을 위해 타인의 말을 모방하는 과정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있을 때 아이가 엄마의 말을 따라 하더라도 그 의도가 어휘를 습득하고 엄마와의 놀이나 일련의 상황에서 적절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엄마 입장에서는 이 시간을 아이가 열심히 잘 발달해 나가는 시간으로 행복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반면에, 아이가 반향어를 쓴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면 오히려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의사소통'이 되지는 못 했다고 생각이 들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일반적인 언어 형태가 아닌 '자신만의 언어 형태'를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이는 엄마와 아빠의 걱정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3. 반향어의 구분 - 소리 자극 반향어 (무발화)
소리 자극 반향어란 아이가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반향어 입니다. 소리 자극 반향어는 '무발화 소리 자극 반향어'와 '발화 소리 자극 반향어'로 나누어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무발화 소리 자극 반향어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반향 하는데, 정확한 말소리는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이고, 발화 소리 자극 반향어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정확한 말소리로 따라 하는 반향어입니다. 우선 반향어가 시간 개념에 따라 '즉각 반향어'와 '지연 반향어'로 나뉜다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알고 있습니다. 단어 그대로 방금 들은 것을 바로 따라 했다면 '즉각 반향어', 일전에 들었었던 것을 수 시간 이후 혹은 며칠 뒤에 따라 한다면 이를 '지연 반향어'라고 우리 언어치료사들은 말합니다. 본격적으로 우선 우리 아이가 반향어를 쓴다는 것은 적어도 우리 아이가 무발화는 아니라 '말을 어느 정도는 할 줄 안다'를 함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말늦은아이 반향어와 비슷한 의미 입니다). 상대의 말은 따라 했으니까요. 물론 비록 그게 '자발어'는 아니지만요. 예를 들어 우리 아이가 엄마나 선생님 말은 잘 따라 하지 않지만(무발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팝업북이나, tv에 나왔던 노랫소리를 따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반향어 수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이러한 경우를 '무발화 소리자극 반향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아동이 너무 자극적인 청각자극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소거, 즉 없애버린다면 아이가 더 높은 수준으로 발달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무발화 소리 자극 반향어 유형을 보이는 아동은 장난감 소리들을 명확히 따라 하는 상태도 아니고 반향어의 기능을 다채롭게 쓰는 상태도 아닌 단지 자신의 감각을 충족시키는 용도로만 반향어 형태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선 비언어적인 인지능력과 말소리 모방능력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가정 및 치료실에서는 필히 아이가 선호하는 소리를 엄마 그리고 치료사가 통제하고 있어야 합니다. 외출을 하기 전이나 자는 동안 아이가 좋아하는 소리가 나는 장난감들을 모두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두세 개 정도만 눈에는 보이되 손에는 닿지 않는 곳에 두시고 나머지는 싹 안 보이게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소리들로 자신만의 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는 그것을 먼저 요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세요. 언제든지 내 손에 닿을 수 있는 장난감, 언제든지 내가 누르기만 하면 켜지는 tv 리몬컨 등 물건에 대한 통제가 전혀 없이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본인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소리자극을 찾을 수 있다면 아이는 어른에게 어떠한 것을 요구할 이유가 전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뭐 때때로 갑자기 엄마가 '이제 그만하자.'라고 자신이 즐겨하는 놀이의 원천인 소리를 빼앗아버리면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문제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일이 있기 전에 사전에 어른이 먼저 소리를 통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반향어의 구분 - 소리자극 반향어
언어 능력이 앞선 유형보다 조금 더 갖추어진 경우 자발 혹은 모방 발화를 어느 정도 하기는 하는데 아이가 평상시에 쓰는 반향어의 비율을 보면 어른의 말이나 말소리를 따라 하는 비율보다는 노랫소리나 장난감에서 들었던 소리 등을 반향 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경우입니다. 이것이 말늦은아이 반향어에 속하겠죠. 이 경우 '발화 소리자극 반향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유형의 공통점 및 큰 특징은 아동이 반향 하고자 하는 것이 자신의 청각적인 자극을 충족시켜 주는 것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아동은 청각적 자극 외에도 고유 수용성 감각이나 전정 감각 그리고 시각 등 다양하 감각 자극들이 일정한 양상에 머물러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두 가지 유형의 반향어를 보이는 아동의 경우에는 언어치료뿐만 아니라 감각 통합에는 다른 문제가 있지 않은지 보고 함께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동의 불안정한 감각 자극 및 각성, 조절력을 키워주는 전문적인 중재가 꼭 필요합니다. 어떠한 소통을 이유로 반향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극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반향어를 사용하는 것이라면 이는 언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문제 동반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유형도 앞의 유형과 똑같습니다. 앞선 유형보다 할 수 있는 말의 양이 조금 더 있다는 것에 차이만 있을 뿐 아이가 반향어를 사용할 때 반향어를 사용하는 목적이 '소리'라는 것을 통해 본인의 자극을 충족시킨다는 것에는 다름이 없습니다. 환경적 구조에 있어서 우선 아이가 반향어를 사용하는 빈도를 보았을 때 즉 기계 소리나 장난감 소리를 듣고 따라 하며 즐거움을 충족하는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말을 어느 정도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극을 주는 장난감과 tv 그리고 휴대폰 등을 어른이 먼저 통제하고 아이가 언어나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그것을 요구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5. 아이에게 있어 '소리자극반향어'의 기능
반향어라는 것은 그 기능이 다양한데 위에서 말씀드렸던 유형의 반향어는 기능이 자기 자극에 제한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하세요. '환경 구조의 재배치'와 '직접적인 중재 방법'까지 말씀드렸습니다. 근원적인 부분과 일관성을 중요시 여겨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미성숙해서 또는 특정 장애 등으로 인해 제한된 것에서만 자극을 추구한다면 사람의 목소리보다 기계소리에만 몰두한다면 자연이 주를 이루는 외부 환경에 자주 노출시키고 아이의 전신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을 일상화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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